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급할 거 없어요
보통 생후 18~24개월 시기에 기저귀를 떼야한다고 하는데 이 말은 그 시기부터 기저귀 떼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지 그때 꼭 기저귀를 떼야하는 것은 아닙니다. 전 네 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4번의 배변훈련을 해보았는데 그때의 경험들을 적어보려 합니다.
아이마다 달라요
첫째 딸
- 첫째 아이는 남들이 얘기하는 바로 그 24개월에 기저귀 떼기를 시작하였습니다. 그땐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고 다른 애들은 다 하는데 우리 애만 못하는 건 뒤쳐진다고 생각했으며 주변 어른들의 엄마가 애 바보 만든다는 잔소리도 한몫 거들던 시기였습니다.
- 당시 24개월이었던 아이는 말도 조금 늦은 편으로 쉬, 응아 소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였을 때였는데 제 욕심으로 아이도 저도 너무 힘들게 기저귀 떼기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. 기저귀를 아예 벗겨놓아야 한다는 친정엄마의 이야기에 팬티만 입히고 생활했었는데 잦은 배변 실수에 지친 저는 결국 아이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.
- 그 결과 제 눈을 피해 방한쪽 구석에 숨어서 소변을 보는 아이를 발견하고 이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깨닫고 결국 24개월의 기저귀 떼기를 중단하였습니다
- 배변훈련의 안 좋은 기억이 생긴 아이의 기저귀 떼기는 쉽지 않았습니다. 아기변기에 거부감이 사라지도록 놀이에 적극활용해야 했고 모방행동을 위해 아이에게 제가 변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야 했습니다. 아이에게 화를 내지 않겠다고 수십 번 다짐하고 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국 첫째 아이는 29개월에 기저귀를 뗄 수 있었습니다.
둘째 아들
- 첫째 아이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저귀 떼기는 급할 게 없다는 걸 깨닫고 둘째 아이는 아이가 원할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. 그런데 아이가 5살이 다 되도록 기저귀를 벗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.
- 더 이상은 기저귀 떼기를 늦출 수 없기에 42개월에 기저귀 떼기를 시작하였고 늦게 한만큼 한 번에 밤기저귀까지 뗄 수 있었습니다.
셋째 아들
- 앞서 형누나의 경험으로 셋째 아이는 아이가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주되 너무 늦지는 않아야겠다는 저만의 기준으로 시작시기를 고민했습니다. 그래서 아이가 어린이집도 다녀야 하고 말귀도 다 알아듣던 36개월에 기저귀 떼기를 시작했습니다.
- 변기에 배변을 해야 하는 것도 알고 표현도 다 할 줄 알았지만 예민한 성격의 셋째 아이는 익숙한 기저귀가 아닌 다른 곳에 배변하기를 거부해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변기에 한 시간을 앉아있어도 소변을 보지 않다가 기저귀를 다시 입자마자 소변을 보는 등 기저귀 떼기에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
- 셋째 아이는 변기에 쉬를 해야 하는 걸 알고 있지만 기저귀만 고집하는 것이라 강제로 기저귀 떼기를 해야 한다고 판단하여 아이가 기저귀에 응아를 하려고 힘을 주는 모션을 보일 때 재빨리 변기에 앉혀 응아를 할 때까지 앉아있게 하였습니다
- 결국 얼떨결에 변기에 응아 하는 데 성공한 아이는 기저귀가 아니어도 배변을 해도 된다는 경험을 통해 바로 기저귀 떼기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
넷째 딸
- 막내딸은 눈치가 빠르고 기저귀를 귀찮아하던 아이라 스스로 기저귀 떼기를 원할 때가 오기를 기다려보았습니다. 아이에게 기저귀 벗을까?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아이는 아기변기에 인형을 앉히고 쉬를 보게 하는 등 배변활동에 관심을 계속 보였습니다.
- 넷째 아이가 30개월이 되었을 때 스스로 변기에 쉬를 하고 싶다고 하여 기저귀 떼기를 성공한 것으로 밤기저귀까지 완벽하게 떼어 6살이 된 지금까지 자면서 한 번도 이불에 쉬를 한 적이 없고 기저귀를 뗀 순간부터 자다가도 쉬 마렵다고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는 기특한 아이로 자라고 있습니다.
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
앞서 제 아이들의 경험담을 적어보았는데요 엄마인 저는 육아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인데 4명의 아이들은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기저귀를 떼었습니다. 이건 기저귀 떼기는 부모의 노력보다 아이의 성향이 중요하고 아이마다 기저귀 떼는 방법이 다르다는 걸 뜻합니다. 아이의 기저귀 떼기가 너무 힘들다면 좀 더 아이가 큰 후에 시도해도 결코 문제 될 것이 없고 아이의 성향에 따라 밤기저귀까지 한 번에 빠르게 떼는 경우가 있으니 부모로서 조급해하시지 마시고 아이가 준비될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주세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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